작년 여름까지 저는 그냥 평범한 볼캡만 쓰고 다녔어요. 그런데 올해는 특별히 자외선 차단에 신경 쓰기로 마음먹고 여러 모자를 찾아보다가 이 선캡을 발견했죠. 첫인상은 “이거 참 심플한데?”였는데, 막상 쓰고 나니 왜 사람들이 선캡을 선호하는지 알 것 같더라구요. 짧은 깃이 얼굴을 완벽하게 가려주면서도 시야를 가리지 않는 게 가장 큰 장점이에요. 특히 운전할 때나 자전거 탈 때는 진짜 편하더라고요.

이 선캡을 산 가장 큰 이유는 자외선 차단 기능 때문이었어요. UPF50+ 등급이라고 해서 반신반의하며 샀는데, 한낮에 공원에서 2시간 정도 산책해도 얼굴이 전혀 타지 않더라구요. 깃이 넓적해서 코와 볼까지 잘 가려주는 게 특징이에요. 특히 제가 안경을 쓰는데, 안경테에 닿는 부분까지 햇빛이 차단되니까 눈 부심도 덜하고 좋았어요. 선크림만 바르고 다닐 때보다 훨씬 편안함을 느꼈습니다.

처음엔 기능성만 생각하고 샀는데, 의외로 스타일링하기 좋더라구요. 블루 컬러가 워낙 중성적이라 캐주얼룩부터 스포츠룩까지 다 잘 어울려요. 주말에 청바지와 티셔츠에 매치해도 좋고, 골프장 갈 때도 멋스럽게 착용할 수 있어요. 뒷머리를 묶고 쓰면 특히 예쁘게 어울린다는 걸 발견했어요. 사진 찍을 때도 깃이 얼굴을 자연스럽게 가려주면서도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줘서 인스타용 사진 찍을 때도 애용 중이에요.

여름 모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통기성이죠. 이 선캡은 폴리에스터 소재지만 특수하게 제직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시원해요. 특히 모자 윗부분에 작은 통기구멍들이 있어서 땀이 차는 걸 방지해주더라구요. 무게도 100g도 안 되어서 장시간 착용해도 머리가 무겁지 않아요. 세탁도 간편해서 손쉽게 빨아서 말릴 수 있는 점도 장점이에요.

물론 완벽한 제품은 아니에요.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깃이 살짝 흔들릴 때가 있어서 고정이 더 단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 또 머리 크기가 큰 편인데, 조절 가능한 스트랩이 있지만 완전히 큰 머리에는 약간 타이트할 수 있을 것 같아요. 색상 선택의 폭이 좀 더 다양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구요.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아서 이 정도 단점은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해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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